토요일 아침, 산업통상부가 7월 수출입 동향을 공개했습니다. 수출액은 약 999억 달러로 1년 전 보다 62.8% 늘어나며, 지난 6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의 수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은 178.8% 증가한 4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41.5%를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수출 호황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점 대비 50% 수준으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는 충분히 안정적인데도 낮은 퍼포먼스를 기록했습니다. 주가는 장기적으로 실적을 따라감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상황은 다소 모순적으로 보입니다.

하락 원인은 크게 세 가지 요인으로 구분해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와 아이성나입니다. 창신메모리는 중국의 최대 DRAM 제조사로, 향후 범용 DRAM 시장에서 주요한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규제에도 불구하고 범용 DRAM 시장에서 유의미한 양산을 개시했습니다. 창신메모리의 기술력은 아직 HBM 양산까지는 어렵지만, 범용 DRAM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은 HBM 양산을 위해 범용 DRAM 및 NAND 공급량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인데, 이와 맞물려 창신메모리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이익 개선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범용 메모리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반도체 기업의 주가 조정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성나는 DUV 노광 장비 개발에 성공하여 양산을 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ASML이 2008년에 출시한 제품과 유사한 성능으로, 대략 20여 년에 가까운 기술 격차를 보입니다. 그럼에도 아이성나의 DUV 노광 장비 개발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중국 자체적으로 노광 장비를 End-to-End로 개발 및 양산 가능한 산업 구조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성공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는 범용 DRAM과 NAND 제조에서는 (EUV가 아닌) DUV 노광 장비로도 충분하며, 우리나라가 미세 공정이 중요한 로직 반도체보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시작해서 기술력을 축적해 온 과정을 중국도 반복해 나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장비와 소재를 수입해서 사용했고, 중국은 자체 개발 중심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요인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로 인한 수급 불균형입니다. 5월 이후, 삼성전자 단일 종목 레버리지(롱/숏) ETF,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롱/숏) ETF가 시장 전체의 수급을 빨아들이며 KOSPI 지수가 성장해 왔습니다. 상승할 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본이 집중되는 효과를 만들었고, 하락할 때에는 레버리지로 인해 시장의 충격에 과민 반응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개별주에 직접 투자한 경우라 하더라도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이 본주에 영향을 주며, 본주를 신용 매수한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었고, 가격 하락으로 인한 기계적 매도 또는 공포에 의한 매도를 불러일으키며 가격을 급격히 하락시켰습니다.

세 번째 요인은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영하는 헤지펀드인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레버리지 청산입니다. 이 펀드를 청산시키기 위해 시장을 움직인 주체들이 있고, 이 과정에서 글로벌 반도체 주가의 급격한 하락을 유발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 사건 또한 이번 급락의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지만, 6월 하순부터 이어진 국내 시장의 반도체 주가 조정 전체를 설명하는 요인은 아닙니다.

저는 현재 시점에서 반도체 비중을 다시 채우는 것을 검토해 볼만한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주가는 장기적으로 실적을 따라가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는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금리 인상기가 도래할 수 있고, 이로 인한 AI 투자 위축과 각국의 내수 경제 둔화는 리스크로 인지해 두어야 합니다. 현재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예상 이익 전망치 대비 매수를 고려할 수 있을 정도로 낮습니다.

그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AI 및 반도체 외의 주식으로 투자를 다변화해야 합니다. 7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반도체 수출 또한 늘어났지만, 조선, 화장품, 헬스케어, 자동차 수출도 늘어났습니다. 모두가 AI & 반도체를 외치는 시기에 실적이 우수하고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현재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로 인해 실적이 좋은 기업임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있거나 현상만을 유지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현시점에서 바이오시밀러 기업과 정유 기업의 일부는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2026.08.03. 서울개미